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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title>fitmap1112 님의 블로그</title>
    <link>https://fitmap1112.tistory.com/</link>
    <description>fitmap1112 님의 블로그 입니다.</description>
    <language>ko</language>
    <pubDate>Wed, 27 May 2026 08:50:47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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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managingEditor>fitmap1112</managingEdito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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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title>피부과 의사가 되기까지, 더 깊은 시간</title>
      <link>https://fitmap1112.tistory.com/11</link>
      <description>&lt;h1&gt;예린이의 하루 일기 같은 동화&lt;/h1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&lt;i&gt;피부과 의사가 되기까지, 더 깊은 시간&lt;/i&gt;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예린이의 일기장은 이제 한 권으로는 부족했다.&lt;br /&gt;초등학교 때 쓰기 시작한 일기는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&lt;br /&gt;서랍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.&lt;br /&gt;그 일기장들에는 성적표보다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었고,&lt;br /&gt;계획표보다 더 정확한 성장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오늘 예린이는 대학병원 실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.&lt;br /&gt;하얀 가운을 벗어 의자에 걸어두며&lt;br /&gt;문득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교실이 떠올랐다.&lt;br /&gt;손을 들고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던 날,&lt;br /&gt;보건실에서 친구의 무릎을 바라보던 그날 말이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그때의 예린이는 몰랐다.&lt;br /&gt;그 하루들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을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대학교에 들어오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.&lt;br /&gt;중학생 시절, 예린이는 처음으로 큰 좌절을 겪었다.&lt;br /&gt;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에서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.&lt;br /&gt;성적표를 받아 들고 집에 오는 길,&lt;br /&gt;비 오는 버스 창가에 이마를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집에 와서도 바로 일기장을 펼치지 못했다.&lt;br /&gt;그날만큼은 글로 적는 것이 두려웠다.&lt;br /&gt;하지만 밤이 깊어가자 예린이는 결국 펜을 들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&amp;lsquo;오늘은 속상했다.&lt;br /&gt;그래도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 날이라&lt;br /&gt;아마 중요한 날일 거라고 생각한다.&amp;rsquo;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그 문장을 쓰고 나서야 눈물이 났다.&lt;br /&gt;예린이는 그날 처음으로&lt;br /&gt;잘해내는 것만이 성장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배웠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공부는 훨씬 더 치열해졌다.&lt;br /&gt;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&lt;br /&gt;머릿속이 하얘질 때가 많았다.&lt;br /&gt;그럴 때마다 예린이는 일부러 짧은 휴식을 가졌다.&lt;br /&gt;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끼거나,&lt;br /&gt;손을 씻으며 차가운 물의 감촉을 느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피부가 외부 자극을 느끼듯,&lt;br /&gt;마음도 쉼이 필요하다는 걸&lt;br /&gt;예린이는 자기 몸으로 이해하고 있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어느 날 학교 봉사활동으로 요양원을 찾았을 때였다.&lt;br /&gt;할머니 한 분의 손을 잡아 드리는데&lt;br /&gt;피부가 많이 건조하고 거칠었다.&lt;br /&gt;예린이는 그 손을 놓지 못했다.&lt;br /&gt;아픈 곳이 어디냐고 묻기보다&lt;br /&gt;춥지는 않은지, 가렵지는 않은지 먼저 물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그날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.&lt;br /&gt;&amp;lsquo;의사는 병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&lt;br /&gt;사람의 시간을 함께 만지는 사람 같았다.&amp;rsquo;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그 문장은 훗날 예린이의 좌우명이 되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대학교에 입학한 뒤,&lt;br /&gt;예린이는 공부보다 사람이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.&lt;br /&gt;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 사이에서도&lt;br /&gt;비교와 경쟁은 늘 존재했다.&lt;br /&gt;성적, 실습 평가, 교수님의 한마디에&lt;br /&gt;하루 기분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하지만 예린이는 남과 자신을 쉽게 비교하지 않으려 애썼다.&lt;br /&gt;그 대신 초등학교 때 쓴 첫 일기장을 다시 읽었다.&lt;br /&gt;또박또박한 글씨로 적힌&lt;br /&gt;&amp;lsquo;오늘 손을 들어서 기뻤다&amp;rsquo;라는 문장.&lt;br /&gt;그 문장은 언제나 예린이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피부과를 선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&lt;br /&gt;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.&lt;br /&gt;피부는 눈에 보이는 기관이지만,&lt;br /&gt;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마음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&lt;br /&gt;예린이는 수없이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여드름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청소년,&lt;br /&gt;흉터 때문에 사람을 피하는 어른,&lt;br /&gt;아토피로 잠 못 이루는 아이들.&lt;br /&gt;예린이는 그 얼굴들을 떠올리며 공부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실습 마지막 날, 지도 교수는 예린이에게 말했다.&lt;br /&gt;&amp;ldquo;환자를 보는 눈이 참 차분하네요.&amp;rdquo;&lt;br /&gt;그 말에 예린이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.&lt;br /&gt;차분함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&lt;br /&gt;수많은 하루를 견뎌낸 결과라는 걸&lt;br /&gt;예린이는 알고 있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그리고 지금,&lt;br /&gt;예린이는 집에 돌아와 다시 일기장을 펼친다.&lt;br /&gt;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습관은&lt;br /&gt;어른이 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&amp;lsquo;오늘도 환자 한 분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.&lt;br /&gt;완벽한 답은 아니었을지 몰라도&lt;br /&gt;그분의 얼굴이 조금 편안해졌다.&amp;rsquo;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펜을 내려놓은 예린이는 창밖을 바라본다.&lt;br /&gt;초등학교 등굣길에 보던 벚꽃처럼&lt;br /&gt;계절은 또 바뀌어 가고 있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이 이야기는 성공담이 아니다.&lt;br /&gt;누군가보다 빨리 간 이야기라도 아니다.&lt;br /&gt;다만 매일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&lt;br /&gt;자기 속도로 걸어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이 동화의 마지막 교훈은 여전히 단순하다.&lt;br /&gt;사람을 살피는 일은&lt;br /&gt;아주 어릴 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.&lt;br /&gt;그리고 오늘의 성실함은&lt;br /&gt;반드시 미래에서 누군가의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예린이는 그렇게&lt;br /&gt;오늘도 자신의 하루를 살아낸다.&lt;br /&gt;그리고 그 하루는&lt;br /&gt;또 다음 날로 조용히 이어진다.&lt;/p&gt;
&lt;p&gt;&lt;figure class=&quot;imageblock alignCenter&quot; data-ke-mobileStyle=&quot;widthOrigin&quot; data-filename=&quot;의사 동화 일러스트 (17).webp&quot; data-origin-width=&quot;1280&quot; data-origin-height=&quot;720&quot;&gt;&lt;span data-url=&quot;https://blog.kakaocdn.net/dn/cdYtAD/dJMcaf6csqa/YOEUkxzxIcflYop1zFBHf1/img.webp&quot; data-phocus=&quot;https://blog.kakaocdn.net/dn/cdYtAD/dJMcaf6csqa/YOEUkxzxIcflYop1zFBHf1/img.webp&quot;&gt;&lt;img src=&quot;https://blog.kakaocdn.net/dn/cdYtAD/dJMcaf6csqa/YOEUkxzxIcflYop1zFBHf1/img.webp&quot; srcset=&quot;https://img1.daumcdn.net/thumb/R1280x0/?scode=mtistory2&amp;fname=https%3A%2F%2Fblog.kakaocdn.net%2Fdn%2FcdYtAD%2FdJMcaf6csqa%2FYOEUkxzxIcflYop1zFBHf1%2Fimg.webp&quot; onerror=&quot;this.onerror=null; this.src='//t1.daumcdn.net/tistory_admin/static/images/no-image-v1.png'; this.srcset='//t1.daumcdn.net/tistory_admin/static/images/no-image-v1.png';&quot; loading=&quot;lazy&quot; width=&quot;1280&quot; height=&quot;720&quot; data-filename=&quot;의사 동화 일러스트 (17).webp&quot; data-origin-width=&quot;1280&quot; data-origin-height=&quot;720&quot;/&gt;&lt;/span&gt;&lt;/figure&gt;
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&amp;nbsp;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&amp;nbsp;&lt;/p&gt;</description>
      <author>fitmap1112</autho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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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pubDate>Sat, 13 Dec 2025 17:09:15 +0900</pubDate>
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시간이 쌓이는 방법을 배우는 하루</title>
      <link>https://fitmap1112.tistory.com/10</link>
      <description>&lt;h1&gt;예린이의 다음 일기&lt;/h1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시간이 쌓이는 방법을 배우는 하루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오늘의 아침은 조금 달랐다. 예린이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.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. 그냥 학교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떠올랐기 때문이다. 예전에는 &amp;lsquo;오늘 뭐 하지?&amp;rsquo;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면, 요즘의 예린이는 &amp;lsquo;오늘은 이것을 해보고 싶다&amp;rsquo;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점이 달라졌다. 아주 작은 변화였지만, 예린이는 그 차이를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학교에 가는 길, 예린이는 가방이 무겁다고 느끼지 않았다. 책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마음이 단단해진 덕분인지 발걸음이 가벼웠다. 교문을 지나며 만난 친구가 물었다. &amp;ldquo;요즘 왜 이렇게 바빠 보여?&amp;rdquo; 예린이는 잠깐 웃으며 대답했다. &amp;ldquo;바쁜 건 아닌데, 그냥 할 게 많아.&amp;rdquo; 그 말은 숙제 때문만은 아니었다. 알고 싶은 것도, 생각해 보고 싶은 것도 많아졌기 때문이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첫 수업은 사회였다. 오늘의 주제는 &amp;lsquo;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사는 이유&amp;rsquo;였다. 선생님은 질문을 던졌다. &amp;ldquo;왜 우리는 혼자서 모든 걸 하지 않고, 직업을 나눌까요?&amp;rdquo; 교실 안은 조용해졌다. 예린이는 손을 들었다. &amp;ldquo;각자 잘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에요.&amp;rdquo;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. &amp;ldquo;맞아요. 그래서 의사도 있고, 선생님도 있고, 농부도 있죠.&amp;rdquo; 그 순간 예린이는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딱 맞춰지는 느낌을 받았다. 잘하는 걸 오래 배우고, 그걸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. 그게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쉬는 시간에 예린이는 책상에 앉아 공책을 정리했다. 예전에는 그냥 적어 둔 메모들이었는데, 오늘은 항목별로 나누어 다시 써보았다. 중요한 것,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것, 아직 잘 모르겠는 것. 정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, 공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. 예린이는 깨달았다. 머릿속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. 어떤 친구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고, 어떤 친구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. 모두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. 누군가 예린이에게 물었다. &amp;ldquo;넌 뭐 되고 싶어?&amp;rdquo; 예린이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. 대신 이렇게 말했다. &amp;ldquo;사람 몸을 공부하는 일.&amp;rdquo;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했지만, 예린이는 이상하게도 부끄럽지 않았다. 아직 정확한 이름을 붙이지 못해도 괜찮다고 느꼈기 때문이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오후에는 과학 실험이 있었다. 피부의 온도 변화를 알아보는 간단한 실험이었다. 얼음팩을 손에 대고,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지는 감각을 적는 활동이었다. 처음엔 차갑고 아팠지만, 점점 둔해졌다가 다시 따뜻해졌다. 예린이는 그 변화를 유심히 기록했다. &amp;ldquo;느낌은 계속 변한다.&amp;rdquo; 그 문장을 적으면서 예린이는 감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. 처음엔 아프고 힘들어도,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는 것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방과 후에는 학급 독서 모임이 있었다. 오늘 읽은 책은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.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, 연구원, 약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했다. 예린이는 그 부분이 특히 좋았다. 한 사람이 모든 걸 해내는 게 아니라, 서로의 역할이 모여 한 사람을 살린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. 책을 덮으면서 예린이는 생각했다. &amp;lsquo;공부도 혼자 하는 것 같지만, 결국은 많은 사람과 이어지는 거구나.&amp;rsquo;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집에 돌아온 예린이는 바로 숙제를 하지 않았다. 대신 잠깐 창가에 앉아 오늘 하루를 떠올렸다. 사회 시간의 질문, 과학 실험의 감각, 책 속 사람들. 하루가 그냥 지나간 게 아니라, 안에서 차곡차곡 쌓였다는 느낌이 들었다. 그제야 숙제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저녁을 먹은 뒤, 예린이는 부모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. &amp;ldquo;요즘 공부가 힘들지는 않아?&amp;rdquo;라는 질문에 예린이는 솔직하게 대답했다. &amp;ldquo;힘들 때도 있어. 근데 안 하면 더 찝찝해.&amp;rdquo; 그 말에 부모님은 웃었다. 예린이는 힘들지 않다는 말보다,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잠자리에 들기 전, 예린이는 일기장을 펼쳤다. 오늘은 글이 길어졌다. &amp;ldquo;오늘 나는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고 모은 것 같다. 바로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도 알았다.&amp;rdquo; 글을 쓰다 보니, 미래의 모습이 잠깐 스쳤다. 중학생이 되어 더 어려운 공부를 하고, 고등학생이 되어 선택의 갈림길에 서고, 대학교에서 사람의 몸을 깊이 배우는 모습. 그 끝에는 하얀 가운을 입고 누군가의 피부를 살피는 자신이 있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예린이는 아직 그 모든 과정을 다 알지 못한다. 시험의 부담도, 실패의 무게도, 책임의 크기도 지금은 상상 속에만 있다.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. 오늘처럼 하루를 성실히 살면, 그 시간들은 사라지지 않고 쌓인다는 것. 그 쌓인 시간들이 예린이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 거라는 것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오늘의 교훈은 거창하지 않았다.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곧 나를 만든다는 것. 빨리 가는 것보다, 멈추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. 예린이는 그 사실을 마음속에 조용히 적어 두었다.&lt;/p&gt;
&lt;p data-ke-size=&quot;size16&quot;&gt;불을 끄고 누운 예린이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생각했다. &amp;lsquo;나는 아직 멀었지만, 이미 시작했다.&amp;rsquo; 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. 예린이의 길은 여전히 길고, 배울 것은 많다. 하지만 오늘의 일기는 분명히 말해 주고 있었다. 예린이는 이미 자신의 방향을 알고 있으며, 그 방향으로 천천히, 그러나 꾸준히 가고 있다는 것을.&lt;/p&gt;
&lt;p&gt;&lt;figure class=&quot;imageblock alignCenter&quot; data-ke-mobileStyle=&quot;widthOrigin&quot; data-filename=&quot;의사 동화 일러스트 (25).webp&quot; data-origin-width=&quot;600&quot; data-origin-height=&quot;833&quot;&gt;&lt;span data-url=&quot;https://blog.kakaocdn.net/dn/UOM2f/dJMcabvXO17/hPEJ5czYdNJ42Mgb6VnZ71/img.webp&quot; data-phocus=&quot;https://blog.kakaocdn.net/dn/UOM2f/dJMcabvXO17/hPEJ5czYdNJ42Mgb6VnZ71/img.webp&quot;&gt;&lt;img src=&quot;https://blog.kakaocdn.net/dn/UOM2f/dJMcabvXO17/hPEJ5czYdNJ42Mgb6VnZ71/img.webp&quot; srcset=&quot;https://img1.daumcdn.net/thumb/R1280x0/?scode=mtistory2&amp;fname=https%3A%2F%2Fblog.kakaocdn.net%2Fdn%2FUOM2f%2FdJMcabvXO17%2FhPEJ5czYdNJ42Mgb6VnZ71%2Fimg.webp&quot; onerror=&quot;this.onerror=null; this.src='//t1.daumcdn.net/tistory_admin/static/images/no-image-v1.png'; this.srcset='//t1.daumcdn.net/tistory_admin/static/images/no-image-v1.png';&quot; loading=&quot;lazy&quot; width=&quot;600&quot; height=&quot;833&quot; data-filename=&quot;의사 동화 일러스트 (25).webp&quot; data-origin-width=&quot;600&quot; data-origin-height=&quot;833&quot;/&gt;&lt;/span&gt;&lt;/figure&gt;
&lt;/p&gt;</description>
      <author>fitmap1112</autho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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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pubDate>Fri, 12 Dec 2025 16:08:57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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